개신교 예배 시간의 전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보통 오전 10시 혹은 11시쯤에 드리는 예배가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이게 됩니다.

새문안교회 주보 자료에 따르면 1933년 새문안교회는 오전 11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새문안교회는 옛날 역사 자료를 비교적 잘 정리한 편이어서 추가적인 기록도 있습니다. 1914년 초 9시 45분부터 10시반까지 성경공부, 10시반부터 11시반까지 예배, 7시반부터 8시반까지 저녁찬양예배가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1900년대 초반에 이렇게 시간을 지켜서 하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지난번 삭제한 글에서 사람들에게 시계가 없어 시간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썼습니다만 서울은 비교적 개화가 이루어진 편이고 시계도 조금씩 보급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시간표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했겠지요.

평양 장대현교회의 경우 주보를 보면 정오에 예배를 시작합니다. 제가 수업을 듣던 시절의 추측으로는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던 사람들이 종루에서 치는 종소리를 듣고 모였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12시에 시작하기 위해서는 간단히 점심을 먹고 교회 문턱에 들어서서 점종(點鐘), 정오를 알리는 종치는 소리가 들리면 예배가 시작되었겠죠.
저녁예배를 보면 새문안교회는 그냥 저녁예배, 장대현교회는 주일밤찬양예배라고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새문안교회는 저녁예배 전 30분간 면려회라는 것이 있어 전도사업을 중심으로 한 활동을 했다고 되어 있으며 장대현교회 쪽은 30분 전에 찬송가를 가르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새문안교회의 면려회 역시 언더우드 선교사가 시무하던 시절 최초의 악보찬송가집<찬양가>를 편찬하고 보급한 것이 새문안교회였으므로 이 시간 찬송을 가르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 전통이 저녁예배=찬양예배로 생각하게 하거나 혹은 그냥 예배라도 낮시간 예배보다 노래를 많이 하는 예배형식으로 변화한 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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