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그러니까, 자연재해 같은 것이다. 거스를 수 없는 감정의 파도에 잡아먹힌 후 전후좌우 구분도 못 하며 허우적대다 질식하고 만다. 더러는 그러다 파도를 타는 법을 배우거나 재해를 대비해 제방을 쌓는 법을 배우기도 하지만 자연재해 자체가 밀려오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이다. 오덕계에서는 이를 '덕통사고'라고도 부른다. 교통사고처럼 언제 어떤 포인트에서 사건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말이다. 일단 일어나면 방법이 없다. 그저 겸허히 수용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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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보문고와 온라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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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번역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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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나를 부르는 법은 다르다. 이름으로, 선후배로, 형동생으로, 선생이나 교수로, 별명으로, 애칭으로 제각기 다르게 나를 가리킨다.
나는 그 방식을 모두 긍정하는 편이다. 간혹 듣기 어색한 호칭도 있지만 잘못된 것이나 나쁜 감정을 담은 호칭이 아니라면 나는 그대로 부르도록 둔다. 그 사람이 보는 내가 그런 것이니.
그래서 "어떻게 불러드리면 될까요?" 하고 묻는 질문에는 "부르고 싶은대로 하세요"라고 대답하곤 한다.


다만 사촌동생이 조카 데려와서 삼촌이라 부르게 하면 오촌 당숙이라고 부르게 한다. 그건 잘못된 호칭이 확실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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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미모의 천재작가 한 분이 마감하느라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던 중 전주에서 서울까지 걸어오는 꿈을 꿔서 더 피곤한 기분이라는 발언을 했다. 그 발언에 문득 궁금해져버린 나는 진짜로 서울에서 전주까지 도보로 얼마나 걸리는지 지도 앱으로 확인을 해 보려 했으나 카카오맵은 직선거리로 30km, 네이버지도는 50km 거리를 벗어나면 도보 여행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떴다.


그럼 50km 이하로 잘라서 동선을 짜면 되겠네?


해서 만들어보았다. 신나게 떠나보는 서울-전주한옥마을간 도보여행.

1) 수인분당선 라인을 따라 10시간 24분을 걸어 한국민속촌을 방문한다. 요즘 물놀이 이벤트가 있다고 한다.


2) 그 다음 기흥호수를 지나 경기대로와 천안대로를 따라 걸으면 15시간 1분 후 천안에 도착.


3) 호두과자를 좀 사먹고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11시간 51분 후 공주로 넘어가서 나태주풀꽃문학관을 방문한다. 운이 좋으면 꽃밭을 돌보고 있는 나태주 시인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4) 나태주 시인의 사인을 받고 공주 밤라떼 한잔을 마신 뒤 논산 딸기축제장까지 8시간 52분을 걷는다. 아쉽게도 딸기축제는 3월에 끝났으니 지금 간다면 강경시장에 들러 젓갈이라도 사자.


5) 마지막으로 논산에서 12시간 38분만 더 걸으면 전주 한옥마을에 도착한다.
서울로 올라갈 때는 반대 순서로 가면 된다.


순수 도보로만 약 59시간이 소요되는 하프 국토대장정인데 꿈에서는 이 거리를 반나절만에 걸어서 도착했다고 하니 축지법이 기본 옵션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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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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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밤바

소소한 이야기 2024. 4. 10. 23:29

 

해태는 배뱀배, 벼볌벼 등 계속 바밤바 파생형 빙과류를 내고 있는데 배뱀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생산라인에 과부하만 없다면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그런데...이번 제품은 딱 보면 어떻게 세글자로 줄일 지 보이는데도 그 이름을 붙일 배짱은 없었던 것일까? 의도가 다분해보여서 찾아보니 작년에 용감하게도 진짜 '시밤바'로 내려고 했다가 식약처에서 부적절하다고 변경 권고를 내렸다는 뉴스가 있었다. 덕분에 저런 재미없는 이름으로 출시되고 말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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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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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상에 나오는 것은 솔개가 아니라 흰머리수리입니다. 둘 다 한 30년 사는 것은 같습니다.
2. 솔개라고 칩시다. 솔개는 최대 3주 정도는 굶을 수 있다고 합니다. 조류는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내장기관이 짧은 편이며 몸집도 비교적 작은 편으로 지방 등으로 에너지를 비축하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130일 굶으면 솔개 죽어요.
3. 깃털은 파충류의 비늘이나 포유류의 털과 같은 것으로 뿌리는 피부에 박혀 있습니다. 격렬하게 깃털을 뜯어낸다면 출혈과다가 있겠지요.
4. 영상에 나온 부리가 부러진 흰머리수리는 알래스카에서 구조된 '뷰티'라는 이름의 새입니다. 3년동안 사람이 주는 먹이를 먹으며 살다가 인조 부리 시술을 받았습니다. 3년간 부리가 자라나지 않은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5. 조류의 발톱 또한 뽑아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며 각질 안쪽에는 혈관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널리 사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다보니 사실과 다른 우화가 전 세계로 퍼져버린 셈이죠. 도시전설 전문 사이트인 snopes.com 등에서도 이 이야기를 다룬 바가 있답니다.

결론 : 솔개는 그냥 살 만큼 살다 때 되면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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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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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9GAG. 대충 번역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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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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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EDC백

소소한 이야기 2023. 4. 28. 10:43

EDC, 별 뜻 아닌 EveryDay Carry 그러니까 매일 들고다니는 소지품을 말합니다. 저는 최근에 다이소에서 매쉬백 하나를 사서 EDC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십몇년전에 EDC를 챙길 땐 살던 동네가 자연보호구역과 가까워 숲이 많고 곰도 나오는데다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서바이벌스러운 소지품이 필요해서 EDC로 물,빛,불,칼, 그리고 나침반을 항상 가지고 다녔지만 지금은 생활편의적인 성격이 훨씬 강합니다. 지갑과 스마트폰은 주머니에 넣고 EDC백은 평소에 들고다니는 가방에 가지고 다니는데요, 오늘은 가방을 열어 뭘 넣고 다니는지 한번 헤아려보기로 했습니다. 위가 EDC백이고 아래는 올해 사용중인 양지 다이어리입니다.


다이어리는 지퍼로 닫을 수 있는 커버가 있고 안에는 최근에 산 쿠루토가 어드밴스 샤프 한 개를 넣고 다닙니다.


이제 EDC백의 내용물을 모두 펼쳐보겠습니다.


맨 위부터 좌->우 순서대로 훑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맨 위
1. 미스트 살 때 끼워준 앰플. 피지가 잘 올라와서 밖에 나갔다가 세수를 하면 피부가 당기니까 한 개 넣어서 다닙니다. 저게 마지막인데 쓰고 나면 작은 미스트 스프레이라도 갖고 다녀야겠습니다.

2. USB메모리. 악보나 자료 갖고 다니는 용도.

3. 미니 지퍼백. 안에는 수정테이프, 종이비누, 지우개, 립밤, 볼펜, 샤프, 샤프심이 들어 있습니다.

4. 멀티툴. 서바이벌 EDC 시절 필수품 5가지 중 나침반과 빛은 스마트폰이 다 해결해주고, 물은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남는 것은 불과 칼이죠. 멀티툴은 레더맨 스쿼트 PS4모델입니다. 가위도 들어있어서 여러모로 밖에서 도구가 없어 곤란할 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5. 향수. 룸메이트 형한테 받은 CK One 향수병인데 자주 쓰지 않아서 10년 가까이 쓰고 있습니다.

6. 다시 왼쪽으로 돌아오면 보이는 것은 빨간 고려은단 비타민C. 비타민C는 다다익선이라기에 생각나면 한알씩 까서 먹습니다.

7. 두번째 미니 지퍼백. 안에는 미니 리갈패드 1개가 들어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필기하는 걸 싫어해서 저기에 쓰고 나중에 다이어리에 정리하거나 PC로 옮겨적는 편.

8. 빨대. 스벅 등에서 주는 종이빨대가 싫어서 이디야 등 아직 플라스틱 빨대 주는 곳에서 주문할 때 두개씩 받아다 챙겨둡니다.

9. 스벅 물티슈. 오늘 받아서 넣은 것.

10. 피지 흡수 필름. 말했듯이 피지가 많이 나와서 심할 때는 눈이 아플 때도 있고 이어폰이 미끄러지기도 해서 이어폰 쓰기 전에는 한개씩 뽑아서 귓바퀴를 닦아내고 써야 합니다.

11. 다음 열 왼편에 놓인 것은 마데카솔 연고입니다. 혹시 모르잖아요? 그 아래는 휴대용 활명수 스틱. 스틱형으로 활명수가 나온 걸 보고 신기해서 사놓고 응급용으로 가지고 다닙니다. 그 바로 밑은 라이터. 담배를 안 피워서 아직까지 한번도 쓸 일은 없었지만, EDC의 기본 중 마지막인 불은 매우 중요한 요소지요. 과장을 좀 보태서 여기에 물병 두개만 더하면 얼렁뚱땅 캠핑도 가능할 겁니다.

12. 그 옆에 작은 비닐 지퍼백에 든 건 면봉과 치실입니다.

13. 빨대 오른편에는 다이소에서 산 안경닦이 수건이 있습니다. 안경쟁이들은 가지고 다녀야죠.

14. 마지막 줄 왼편은 손수건. 백 안에서 펼쳐지지 않도록 집게로 집어놨습니다. 가끔은 저 집게도 쓸 데가 생기기도 해요.

15. 마지막으로 여분의 마스크입니다. 가끔 주변에 마스크를 놓고 온 사람이 있을 때 빌려주거나 밥 먹다 이물질이 마스크에 묻었을 때 교체하는 용도로 씁니다.

요런 구성품이 든 EDC 백과 다이어리, 스마트폰, 이어폰, 지갑을 챙기면 외출 준비는 끝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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