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EDC백

소소한 이야기 2023. 4. 28. 10:43

EDC, 별 뜻 아닌 EveryDay Carry 그러니까 매일 들고다니는 소지품을 말합니다. 저는 최근에 다이소에서 매쉬백 하나를 사서 EDC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십몇년전에 EDC를 챙길 땐 살던 동네가 자연보호구역과 가까워 숲이 많고 곰도 나오는데다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서바이벌스러운 소지품이 필요해서 EDC로 물,빛,불,칼, 그리고 나침반을 항상 가지고 다녔지만 지금은 생활편의적인 성격이 훨씬 강합니다. 지갑과 스마트폰은 주머니에 넣고 EDC백은 평소에 들고다니는 가방에 가지고 다니는데요, 오늘은 가방을 열어 뭘 넣고 다니는지 한번 헤아려보기로 했습니다. 위가 EDC백이고 아래는 올해 사용중인 양지 다이어리입니다.


다이어리는 지퍼로 닫을 수 있는 커버가 있고 안에는 최근에 산 쿠루토가 어드밴스 샤프 한 개를 넣고 다닙니다.


이제 EDC백의 내용물을 모두 펼쳐보겠습니다.


맨 위부터 좌->우 순서대로 훑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맨 위
1. 미스트 살 때 끼워준 앰플. 피지가 잘 올라와서 밖에 나갔다가 세수를 하면 피부가 당기니까 한 개 넣어서 다닙니다. 저게 마지막인데 쓰고 나면 작은 미스트 스프레이라도 갖고 다녀야겠습니다.

2. USB메모리. 악보나 자료 갖고 다니는 용도.

3. 미니 지퍼백. 안에는 수정테이프, 종이비누, 지우개, 립밤, 볼펜, 샤프, 샤프심이 들어 있습니다.

4. 멀티툴. 서바이벌 EDC 시절 필수품 5가지 중 나침반과 빛은 스마트폰이 다 해결해주고, 물은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남는 것은 불과 칼이죠. 멀티툴은 레더맨 스쿼트 PS4모델입니다. 가위도 들어있어서 여러모로 밖에서 도구가 없어 곤란할 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5. 향수. 룸메이트 형한테 받은 CK One 향수병인데 자주 쓰지 않아서 10년 가까이 쓰고 있습니다.

6. 다시 왼쪽으로 돌아오면 보이는 것은 빨간 고려은단 비타민C. 비타민C는 다다익선이라기에 생각나면 한알씩 까서 먹습니다.

7. 두번째 미니 지퍼백. 안에는 미니 리갈패드 1개가 들어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필기하는 걸 싫어해서 저기에 쓰고 나중에 다이어리에 정리하거나 PC로 옮겨적는 편.

8. 빨대. 스벅 등에서 주는 종이빨대가 싫어서 이디야 등 아직 플라스틱 빨대 주는 곳에서 주문할 때 두개씩 받아다 챙겨둡니다.

9. 스벅 물티슈. 오늘 받아서 넣은 것.

10. 피지 흡수 필름. 말했듯이 피지가 많이 나와서 심할 때는 눈이 아플 때도 있고 이어폰이 미끄러지기도 해서 이어폰 쓰기 전에는 한개씩 뽑아서 귓바퀴를 닦아내고 써야 합니다.

11. 다음 열 왼편에 놓인 것은 마데카솔 연고입니다. 혹시 모르잖아요? 그 아래는 휴대용 활명수 스틱. 스틱형으로 활명수가 나온 걸 보고 신기해서 사놓고 응급용으로 가지고 다닙니다. 그 바로 밑은 라이터. 담배를 안 피워서 아직까지 한번도 쓸 일은 없었지만, EDC의 기본 중 마지막인 불은 매우 중요한 요소지요. 과장을 좀 보태서 여기에 물병 두개만 더하면 얼렁뚱땅 캠핑도 가능할 겁니다.

12. 그 옆에 작은 비닐 지퍼백에 든 건 면봉과 치실입니다.

13. 빨대 오른편에는 다이소에서 산 안경닦이 수건이 있습니다. 안경쟁이들은 가지고 다녀야죠.

14. 마지막 줄 왼편은 손수건. 백 안에서 펼쳐지지 않도록 집게로 집어놨습니다. 가끔은 저 집게도 쓸 데가 생기기도 해요.

15. 마지막으로 여분의 마스크입니다. 가끔 주변에 마스크를 놓고 온 사람이 있을 때 빌려주거나 밥 먹다 이물질이 마스크에 묻었을 때 교체하는 용도로 씁니다.

요런 구성품이 든 EDC 백과 다이어리, 스마트폰, 이어폰, 지갑을 챙기면 외출 준비는 끝인 셈입니다.

'소소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부르는 말  (0) 2024.10.01
서울에서 전주까지 걸어가면?  (0) 2024.07.30
시밤바  (0) 2024.04.10
솔개의 선택은 개솔  (0) 2023.05.20
자동차 계기판 경고등 대충읽기  (0) 2023.05.02
Posted by 박강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