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난 초등학생 때 에피소드.
체육시간에 뛰어다니다가 지친 저는 운동장 스탠드-운동장 가장자리에 계단식으로 되어있는-에 앉아서 쉬려고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스탠드 쪽에는 몇몇 아이들이 일명 '와리가리'를 하다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잠시 놀이를 멈추고 제가 가려는 스탠드 쪽에 앉아 있었죠.
두 계단을 올라 중간쯤에 자리를 잡고 앉으려고 하자, 옆 자리에 서서 이리저리 둘러보던 같은 반 친구가 갑자기 소리를 쳤습니다.
"야! 춤!"
뭔 춤? 나 아무 짓도 안했는데?
"거기 춤! 춤!"
얘가 대체 뭔소리야…
전 알아듣지 못할 소리를 무시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축축하다…
끈적하고 차가운 촉감에 놀라 후다닥 일어나보니…제가 앉았던 자리에는 누군가의 침이 흥건하게 고여있었습니다.
나 : 으엑! 이게 뭐야!
'춤' : 내가 춤이라고 했잖아!
나 : 이건 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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