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쓰이지만 제대로 모르고 사용하는 어휘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뜻이 다르거나 잘못 사용한 단어들을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이 좋았다. 책 내용 중에 유익한 정보를 몇 가지 추려보았다.
금자탑 - 고전 한문에는 없는 단어로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 말 그대로 금(金)자 모양으로 쌓은 탑, 피라미드를 가리킨다.
기하학 - 중국에서 뜻과 상관없이 음차를 사용해 지오메트리(geometry)를 발음하기 위해 만든 단어.
낭자하다 - 이리(狼)가 누웠던(藉) 자리라는 뜻으로 뒤죽박죽으로 지저분한 모습을 가리키는 단어.
비금속 - 금속이 아닌(非) 걸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귀금속이 아닌 흔한(卑) 금속이라는 뜻으로 영어 베이스 메탈(base metal)을 일본에서 번역하면서 만든 단어.
소식 - 꺼질 소(消)와 숨쉴 식(息)을 사용해 멀리 있는 이들의 생사를 알린다는 뜻이 현재는 타인의 근황을 알리는 것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시쳇말 - 주검이라는 뜻이 아니라 지금 시대에 유행하는 것(時體)을 뜻하며 요즘말로 대체 가능하다
양동작전 - 양쪽에서 움직이는 양동(兩動)작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볕 양(陽)자를 쓰는 양동(陽動)을 쓴다. 적을 속이기 위해 겉으로 드러낸 가짜 공격을 양(陽), 실제로 행하는 작전은 보이지 않도록 음(陰)으로 행한다는 뜻이다.
어영부영 - 인조 때 만든 왕의 어영청은 재정이 없어 푸대접을 받았고 기강도 무너져 군대 같지도 않다고 하여 어영비영(御營非營)이라 하던 것이 변했다.
여론 - 여당 할 때 쓰는 더불 여(與) 자가 아닌 수레 여(輿)자를 쓴다. 성현은 수레를 끄는 이의 말도 귀담아듣는다는 진서의 기록에서 나온 말로 정확히는 '일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뜻한다.
영수회담 - 조직의 우두머리끼리 만나는 것이므로 영수를 거느릴 령(領)에 머리 수(首)를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소매 수(袖)를 쓴다. 영 또한 여기서는 목덜미를 둘러싼 옷깃을 가리키는데, 옷깃과 소매는 때가 잘 타므로 다른 천을 둘러서 두드러져 보이게 된다. 그래서 다른 이보다 두드러져 보이는 지도자를 지칭한다.
옥수수 - 수수가 옥(玉)처럼 알이 굵다고 하여 붙은 이름. 수수 또한 촉나라의 기장쌀이라는 뜻의 촉서(蜀黍)를 중국식으로 발음한 '슈슈'가 한국에 들어와 변형된 것이다.
출교 - 나갈 출(出)이 아닌 물리칠 출(黜)을 써서 영원히 추방한다는 뜻.
탄핵 - 사악한 귀신을 물리치는 방법을 뜻하는 단어가 서양법을 번역하면서 사용되었다. 탄(彈)은 활시위 등의 소리를 통해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주술, 핵(劾)은 동물을 이용한 주술로 저주를 격퇴하는 방술을 말한다.
혈세 - 한자문화권에는 원래 없는 단어. 1872년 일본이 징병령을 포고하면서 병역의무를 혈세라고 칭한것이 시초로 전장에서 피를 흘리는 것이 세금과 같은 국민의 의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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