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은 이야기

토네이도 경보 (2019/05/29)

박강노 2023. 5. 29. 10:40

이글루스 백업 글. 유학 시절 있었던 일입니다.


집에서 어영부영 시험공부를 하는둥 마는둥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날카롭게 긴급재난경보가 울립니다.
토네이도가 왔다네요.



동네에 사이렌이 계속 울려 퍼지다 보니 공부는 이미 날 샌 것 같고...하루종일 씻지도 않고 있었는데 혹시나 수도가 끊길 것을 대비해서 샤워를 했습니다. 사이렌을 단 차들이 단지를 돌면서 왱왱거리며 호들갑입니다. 그리고 나서도 쉴새없이 재난문자가 옵니다.


이젠 느낌표까지 넣어서 빨리 피난하라고 하네요. 하는 수 없이 가방에 세면도구와 속옷, 컴퓨터와 공부할 거리를 챙겨서 학교 지하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호다닥 챙겼는데 얼추 필요한 건 다 넣을 수 있더군요. 혹시나 해서 레더맨ps4 접이칼과 성냥도 챙겼습니다.

주차장에 있다보니 여기저기서 하나씩 차들이 들어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한 거겠죠. 한 30분쯤 있다가 경보가 해제되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상황 업데이트를 지켜보니 토네이도 진행방향이 살짝 빗겨나갔더군요.
로렌스 남동쪽을 살짝 때리면서 북동방향으로 올라간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기 진행 방향에 보이는 린우드라는 도시는 토네이도의 직격을 맞아버렸습니다. 아래는 그 사진들입니다.


나온 김에 장이라도 보려고 했더니 가게들이 다 대피하느라 문을 닫아서 그냥 집에 와버리고 말았습니다. 밥하기가 귀찮아 배달이라도 시켜먹어야겠네요. 아...식당도 닫았겠구나.